디에고 시메오네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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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징계가 내려진 직후 토레스의 거취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메오네는 '노 코멘트' 로 일관했었는데요. 셀타 비고와의 코파 8강 2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디에고 시메오네는 지난 월요일, 페르난도 토레스와 그의 재계약 여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페르난도와 미팅을 가졌다. 이제 그는 내가 그에 대해 코치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고, 그 역시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게 말해 주었다. 우리 둘만의 대화였으며,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주제에 관한 대화가 맞다."


비록 시메오네가 기자회견을 통해 토레스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아스는 여러가지 정황 상 시메오네의 다음 시즌 플랜에 토레스가 없을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작년 1월 토레스의 복귀를 강력하게 원한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시메오네였지만, 토레스를 그가 가장 사랑하는 클럽으로부터 나가는 문으로 안내하는 인물 역시 시메오네라네요.


아스에 따르면 시메오네는 월요일 토레스에게 지금 당장으로선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통보하였고, 추가적으로 미구엘 앙헬 힐 사장은 토레스에게 만약 피파 징계에 대한 항소가 받아들여져 다음 여름 이적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허용된다면, 그 때까지의 경기력을 보고 다시 결정할 것이라 말했다네요. 토레스 본인은 여전히 가능하다면 아틀레티코와 함께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답니다.


[출처 : 아스, 마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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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2월 23일, 디에고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취임한지 정확히 4년이 되었습니다.


마드리드 지역지인 마르카에서는 지난 시메오네의 4년을 간략히 정리했는데요, 디에고 시메오네는 2011년 12월 2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감독으로 취임한 뒤 144승 46무 38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리가에서는 11/12시즌 5위를 기록한 이후 13/14시즌 우승을 포함, 3시즌 연속 꾸준히 3위 이내를 차지하며 꾸레알에게 나름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지난 4년간 2011/12시즌 유로파 리그, 2012 유럽 슈퍼컵, 2012/13시즌 코파 델 레이, 2013/14시즌 리가, 2014/15시즌 수페르코파에서 우승하며 총 5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하였죠.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 아쉬움으로 남기는 하지만, 리그와 토너먼트 모두에서 아틀레티코를 강력한 팀으로 만든 시메오네의 능력은 축구계에 종사하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4년 동안 시메오네가 상대한 모든 리가 팀들은 모두 감독이 바뀌었다네요. 레알 마드리드는 조세 무링요, 카를로 안첼로티에 이어 현재 라파 베니테즈가 사령탑을 맡고 있고, 바르셀로나의 경우 펩 과르디올라, 지난 2014년 세상을 떠난 티토 빌라노바, 타타 마르티노에 이어 루이스 엔리케가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죠.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과도 같은 요즈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디에고 시메오네의 관계만큼 끈끈한 구단-감독의 관계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 출처 : 마르카 ]


2014년부터 벌여온 스페인 리가 TV 중계권료 혁신에 대한 협상의 결과로, 다음 16/17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에 받고 있는 중계권료의 약 1.5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 스페인 리가 20개 팀들은 총 €968m의 중계권료를 수령하고 있는데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각각 €140m을 받으며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고, 3위인 아틀레티코는 €67m을 받을 뿐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하위권 팀들인데, 스포르팅 히혼, 라스 팔마스, 에이바르와 같은 팀들은 €25m의 중계권료 수입을 거두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파이의 차이에서 기인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의 하위권 팀들이 €90m에 가까운 수입을 얻는 것과 심히 비교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시즌부터 시작되는 점진적인 개혁을 통해 프리메라리가 하위권 팀들도 더 나은 수입과 함께 더 개선된 재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네요.


[ 출처 : 수페르데포르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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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의 작지만 다부진 지역 라이벌은 유럽의 엘리트 팀들과 맞서고 있으며더 나아가 글로벌한 클럽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다.


경기를 위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단 팀 버스가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 운전수는 항상 호주 하드-락 밴드 AC/DC‘Thunderstruck' 을 튼다. 선수들은 함께 외친다, “Thunder, thunder, thunder, thunder! I was caught, in the middle of a railroad track!”

 

이 짧은 가사는 아틀레티코 그들 자신의 이미지를 대변한다. 우레와 같은 열정, 노동자 계층을 대변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세계 최고의 부유한 클럽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이다. 어릴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포터에서, 지금은 그들의 영웅 중 하나로 거듭난 페르난도 토레스가 말했다. “우리는 매 경기, 1분마다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이 23명 모두를 연봉 4m 이상의 선수들로 구성할 수 없습니까요. 쉽지 않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 우리는 그들을 이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들의 지역 라이벌과 함께 유럽 축구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아틀레티코의 다음 목표는 열정적인 언더독에서 머무르지 않고 더 나아가, 명실상부 탑 클럽의 기반을 다지는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현재 직면한 과제이자 그들이 추구하는 바는 글로벌한 자원을 흡수하면서도 그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역 사회와의 끈끈한 유대감을 기반으로 한 이 팀은, 이제 세계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1903년에 설립된 이래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마드리드의 중심부에서 살짝 벗어난, 꾀죄죄한 만자나레스 강 근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킥오프 전 비센테 칼데론의 광경은 90년대 영국의 축구 문화와 매우 비슷하다. 길거리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끊이지 않는 불꽃놀이, 불법 주차된 차량들.. 심지어 경기장의 VIP 입구는 도로 터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들 스스로 자신들을 레알 마드리드와 반대되는 팀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팬들이 팀의 ‘Soul' 이라고 부르는 이 클럽의 정체성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근대사는 뚱뚱한 떠버리 사업가 헤수스 길 마린 (이하 헤수스) 으로부터 시작된다. 헤수스는 1969년 그의 건물 중 하나가 마드리드 근교의 세고비아에서 붕괴되는 사건을 통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탔다. 그는 잠재적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측량사나 건축가를 고용하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그는 5년형에 처해졌지만, 프란시스코 프랑코 총통의 사면 덕분에 18개월 후 감옥에서 나올 수 있었다.

 

1987, 헤수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회장으로 부임했다. 그로부터 그가 사망한 2004년까지 (그의 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깃발로 덮여졌다.) 헤수스는 팀 전체보다 더 높은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는 TV에 나와 거들먹거리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상대로 음모가 꾸며지고 있다고 떠벌리곤 했다. 본인은 늘 자신의 거대한 사무실에서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과 은밀한 파티를 즐기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그는 인종 차별주의자였고, 동성애 혐오주의자였으며, 참을성이 부족해 감독을 자르는데 전문화된 인물이었다. 2002, 말라가 마르베야의 시장으로 있었던 10년간의 끊이지 않는 범법 행위로 인하여 그는 향후 28년간 정치적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당시 아틀레티코 부회장이던 엔리케 세레소 역시 클럽 지분의 일부를 유용한다는 혐의로 재판에 맡겨졌지만, 대법원이 그들에게 무죄를 선고하였다.

 

오늘날 헤수스의 아들, 미구엘 앙헬 길 마린 (이하 미구엘) 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CEO를 맡고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에, 단정한 의상을 갖춘 그는 그의 아버지와 정반대의 인물로 묘사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사용하던 거대한 사무실이 아닌 아주 작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다. (헤수스의 사무실은 클럽의 트로피 룸과 합쳐졌다.)

 

그의 아버지를 따라, 미구엘은 1990년대부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클럽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팀의 라커룸을 잘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들이 축구를 대하는 방식, 감정, 열정 등을 이해해야만 하죠.”

 

그의 아버지에 대해 물어봤을 때, 그는 맥킨지에서 발행한 아틀레티코의 잠재적 수입 향상에 대한 보고서로 주의를 돌리려 했다. 다시 한 번 그의 아버지에 대해 묻자, 그는 아버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를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죠. 제 생각에 제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것은, 베를루스코니나 아브라모비치와 일하는 것과 비슷한 난이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1990년대 중반까지, 미구엘은 클럽의 대표였던 그의 아버지를 대신해 팀을 꽤 잘 운영해 왔다. 물론 리가와 코파 더블을 달성했던 1996,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은 그가 아닌 그의 아버지였지만 말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나 헤수스가 스페인 축구계로부터 추방당한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부리그 강등을 경험했다. 팬들 중 일부는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가 바로 옆에서 찬란한 황금기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명 중 하나였던 ‘El Pupas' 는 항상 불운이 따라 다님을 의미했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2001, 당시 17살의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세군다리가에서 데뷔하게 된다. 전형적인 마드리드 노동자 계층이던 그의 할아버지는 토레스가 11살일 때 그를 비센테 칼데론에 데려갔다. “그 때부터 저는 오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유니폼만을 입길 원했습니다. 어떻게든 팀을 다시 프리메라리가로 올려 놓고 싶었죠.” 페르난도 토레스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말했다.

 

현대 축구사에 있어서만큼은 그 어떤 다른 위대한 선수들도 페르난도 토레스만큼 로컬 팬들의 정체성을 대변하지는 못할 것이다. 아틀레티코를 사랑하는 소년이었던 토레스는 어느덧 31살이 되었고, 다른 경험 많은 선수들처럼 관록을 갖추게 되었다. 2007,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팀을 떠나 리버풀로 향했던 것에 관해 얘기를 나누며, 자신이 팀의 팬이였을 때와 선수가 되었을 때의 생각은 다를 수밖에 없지 않았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완전히 다릅니다. 선수에게는 책임감이 따르죠. 내가 사랑하는 팀이 내 자신의 실수와 기량 부족으로 승리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 매년 선수로서 성장할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은 점점 더 커져만 갔습니다. 저는 프로 데뷔 후 7년간 아틀레티코를 위해 뛰었고, 이는 분명히 제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저와 팀 모두를 위해 떠나야만 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어려웠던 결정이었죠. 팀을 떠난 후 3년 동안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를 볼 수 없었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렸거든요.”


팀의 심장과 같던 페르난도 토레스가 떠난 이후에, 그의 바램처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발전을 거듭했다. 미구엘 또한 좋은 운영 능력을 보여주었다. 장기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해 일하면서, 그는 점점 클럽의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페인에서 축구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이어서 한 팀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미구엘과 함께 아틀레티코는 성장과 쇠퇴를 반복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때때로 힘든 순간이 찾아올 수 있겠죠. 하지만 그는 현실을 직시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과거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영진이었던, 현재는 아틀레티코를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는 피터 캐년이 말했다.

 

현실을 올바로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로서, 미구엘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행동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저는 경기 직전이나 직후에는 라커룸에 방문하지 않습니다. 긴장감과 흥분으로 심장이 요란하게 뛸 때는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거든요.” 미구엘은 아틀레티코의 경기가 있는 시간에 마드리드 외곽의 농장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하루가 지난 후 팀의 경기를 TV로 봅니다. 이를 통해 팀 전체의 경기력, 선수 개개인의 태도, 코치진의 결정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죠. 제가 단순히 열정적인 팬처럼 행동해서는 곤란합니다.”

 

미구엘의 핵심 업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한 자금 공급원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스페인 전역이 경제 위기로 신음하고 있고, 축구계로 흘러들어오는 거의 모든 돈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게 향하는 현실 속에서 이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몇 년간, 아틀레티코는 빚을 내어 그들의 규모를 불리는 방식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 대학의 경제학자들에 따르면, 2010년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빚은 무려 452m에 달했다. 그 중 절반에 가까운 금액은 연체된 세금이었다. “우리는 스페인 국세청으로부터 레버리지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었죠.” 팀은 슈퍼 에이전트들과도 협력했다. 축구계에서 서드-파티가 허용되었던 때, 에이전트들은 아틀레티코와 그들의 선수들에 대한 권리를 함께 나누었다. 당연히 선수 이적을 통한 수익 역시 분배되었다. 아틀레티코와 협력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포르투갈의 메가-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이다.

 

멘데스는 세르히오 아구에로, 라다멜 팔카오, 디에고 코스타와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아틀레티코에 합류하도록 도와주었다. 미구엘은 아틀레티코 내 그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음을 밝히면서도, 그를 최고의 에이전트라고 칭했다. “제가 멘데스와 체결한 서드-파티 오너십 계약은 단 1건이었습니다. 현재 팀에 그를 에이전트로 둔 선수는 3명뿐입니다. 그는 그의 선수들을 모든 클럽에게 추천하고, 그게 그의 일이죠. 그는 좋은 선수들을 우리에게 추천해주고, 우리가 선수를 팔아야 할 때 시장에 참여하는 것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어줍니다.”


오늘날 서드-파티 오너십은 금지되었고, 스페인의 새로운 재정 규정은 팀들이 그들의 빚을 줄이도록 강요했다. 이러한 변화는 아틀레티코를 곤경에 빠지게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아틀레티코와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하나 같이 입을 모을 것이다. ‘El Cholo' 디에고 시메오네.

 

시메오네는 1994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처음 합류했다. 그는 강인한 정신력과 엄청난 투지를 가진 수비형 미드필더였다. 우리가 기억하는,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퇴장 당하게 했던 바로 그 선수.

 

미구엘은 시메오네가 현대 축구에서 몇 안 되는 자신보다 팀을 더 우선시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시절 자주 저에게 팀의 전술뿐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다른 선수들과의 관계 등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지금 팀에 그와 같은 선수가 한 명 또 있는데, 티아구 멘데스죠. 저는 티아구가 미래에 최고의 감독 중 하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팀에 새로운 감독이 필요했던 2011, 미구엘은 시메오네가 감독직을 수행했던 리베르 플라테와 카타니아에 전화를 걸었다. 시메오네에 대한 두 클럽의 의견 모두 좋지만은 않았다. 실제로 그의 부임 기간 동안 두 클럽의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구엘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디에고 시메오네를 감독으로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오늘날 그 선택이 탁월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감독의 역할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감독은 클럽의 얼굴이자, 경기 후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승리와 패배의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며, 관심과 주목을 한 몸에 업은 대가로 모든 책임역시 짊어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시메오네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경기가 펼쳐질 때, 많은 이들의 시선은 터치라인에서 카리스마를 내뿜는 블랙 수트의 사나이에게 향한다. 그는 종종 홈 팬들을 독려하는 제스처를 통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어낸다. 그러한 함성 자체의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디에고 시메오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정체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러한 감정을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메오네는 'El Cholo' 라고 불리고, 그의 집권 이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플레이 스타일은 ‘Cholismo' 라고 칭해진다. 이는 구체적으로 팀 전체가 시메오네만큼의 적극성과 강인함을 가지고 플레이함을 뜻한다. 시메오네는 그의 선수들에게 항상 남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야닉 페레이라 카라스코에게 이게 무얼 뜻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올바른 상황, 올바른 위치에 있으라는 것입니다. 훈련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됩니다. 세션 하나가 끝나고 다음 세션을 이어가고, 심장은 계속해서 요동칩니다.” 프랑스의 인기 스타 앙투앙 그리즈만 역시 시메오네가 추구하는 훈련 덕에, 경기 내에서 일어나는 그 어떠한 피지컬적인 다툼이나 접촉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트레이닝 세션이 진행될 때, 시메오네는 단 한 순간도 소리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압박해! ! 강하게!” 그가 내뱉는 단어 자체는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인 특유의 악센트가 섞인 그의 외침은, 선수들을 자리에 멈춰 있지 못하게 만든다. ‘Cholismo' 는 아틀레티코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쟁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페르난도 토레스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드라이버라면, 그리고 경쟁자가 페라리와 포르쉐 오너라면, 완벽함을 추구해야만 그들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한 번의 이적 시장에서 300m을 쓸 수도 있는 팀들입니다. 더 나은 시설과, 더 나은 훈련장 또한 가지고 있죠. 선수들에게도 더 나은 계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팀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매 순간 그들보다 더 격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그는 유럽 탑 팀에서의 축구에 대해 덧붙였다. “저는 리버풀과 첼시에서 뛰었습니다.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종종 있었죠. 상대가 더 잘 하니까요. 하지만 딱 한 순간, 동료들 중 어느 누군가 경기를 우리 것으로 가져옵니다. 그건 어느 특정한 한 명이 아니에요. 워낙 쟁쟁한 선수가 많으니까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바로 이러한 팀들입니다. 우리는 킥오프 순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100%를 발휘해야만 합니다. 만약 우리가 한 순간이라도 집중력을 잃어버리면, 경기는 그들에게 넘어가 버릴테죠.”

 

2013/14 시즌, 'Cholismo'는 아틀레티코의 111년 역사상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냈다. 그들은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독점한 프리메라리가에서 다른 팀이 10년만에 이뤄낸 쾌거이다.) 리스본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인저리 타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1-0으로 리드했다. 첼시 소속으로 같은 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패배했던 페르난도 토레스는 그 순간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기분이 어땠을까? 어느 정도의 씁쓸함이 섞이진 않았을까?

 

질투심 같은 것을 느낄 리가 없죠. 그저 엄청나게 떨렸습니다. 팬의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죠. 나의 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도 있었다구요. 이게 저에게 있어 무슨 뜻인지 알아요? 정말 간절히 바랬습니다. 세르히오 라모스가 추가 시간 동점골을 기록하는 순간, 정말로 절망스러웠죠. 저는 방을 나왔고, 연장전은 지켜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상할 수 있었거든요.”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에서 3골을 몰아 넣으며 4-1라 데시마를 달성했다.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정말 눈앞에 있었거든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었어요.”


지난 1, 토레스는 그의 고향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선수 생활 내내 익숙했던 선발명단이 아닌 교체 출전 명단에 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긴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기록한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복귀 후 첫 골 직후 그는 무릎을 꿇고 칼데론의 잔디에 키스를 했다. “즉흥적인 행동이었습니다. 환영의 키스와 같은 의미였죠. 내가 돌아왔어! 아틀레티코는 저에게 모든 것을 준 팀입니다. 선수로서, 한 남자로서 발전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죠. 이제는 제가 그들에게 제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희망컨대 트로피가 될 수 있겠죠.”

 

토레스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스페인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명문이라고 믿는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그는 아틀레티코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위치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솔직히 우리가 이를 다시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어요.”

 

미구엘은 그들이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프로젝트는 많은 잉글랜드 클럽들이 1990년대 취했던 전략과 비슷하다. 해외 투자자를 찾고, 근사한 새 경기장을 짓고, 수입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당연히 잉글랜드 축구의 상업화에 앞장섰던 피터 캐년의 조언 또한 필요했다. 투자자를 찾는 아틀레티코의 눈은 전 세계로 퍼져있다. 지난 1, 축구 팬으로 알려진 중국 다롄 완다의 회장 왕젠린이 아틀레티코의 지분 20%45m에 사들였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아틀레티의 셔츠에 ‘Azerbaijan Land of Fire’ 라는 문구를 넣기 위해 많은 스폰서비를 지불했다. 또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인도의 투자자들과 함께 아틀레티코 콜카타를 창설해 인도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였다.


비가 내리는 마드리드의 오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뇌부들과 함께 아틀레티코의 새로운 경기장 라 파이네타건설 현장을 찾았다. 여전히 잿빛 공사판이었다. 원래 라 파이네타 부지는 마드리드 올림픽을 위한 땅이었다. 3번의 연속된 유치 실패 끝에, 마드리드시는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고 기존의 부지를 아틀레티코의 새 경기장을 위해 내주기로 하였다. 아틀레티코는 2017년에 70,000석 규모의 새 경기장으로 이전할 것이며, 경기장 건설비는 약 220m이다.

 

큰 경기장을 짓는 것은 많은 팀들이 자신들이 잘 나갈 때 자만심에 빠져 저지르는 행동일 수도 있다. 어쩌면 마드리드 역시 두 개의 빅 클럽을 수용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라 파이네타는 넓은 주차장을 비롯한, 더 나은 시설들과 함께 팬들을 위한 (그들이 지갑을 열 수 있는) F&B도 제공할 예정이다. 7,500개의 VIP 좌석 또한 구비될 것이다.

 

미구엘은 라 파이네타 이전 뿐 아니라 비센테 칼데론 부지를 판매하는 것에도 힘을 쏟고 있다. 런던에서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칼데론 부지를 제곱 미터당 5,500로 추정한 스페인 신물을 보여주었다. 구장을 이전한다는 것은 기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언젠가 비센테 칼데론이 아틀레티코가 잃어버린, 그들의 진정한 집이었다고 여겨질 때가 올 수도 있다. 아틀레티코의 가장 큰 도전은 새 경기장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다. “우리는 무언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으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아틀레티코는 스페인 축구계의 혁신적인 변화에도 앞장섰다. 앞으로 스페인 팀들은 보다 더 균등한 TV 중계권료를 분배받게 될 것이다. “이는 무척이나 중요한 사건입니다.” 캐년이 말했다. 지난 수년간, 모든 스페인 팀들은 제각기 그들 팀의 TV 중계권료 협상에 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2013/14시즌 각각 140m을 받았다. 하지만 작은 클럽들은 정말 쥐꼬리만큼 받았을 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독점 현상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이러한 불균형은 경제 위기에 빠진 나라가 2개의 지구 방위대를 보유하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스페인 리가를 지루하게 만들기도 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경쟁력 있는 리그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저 모두에게 박수 받을만한 단 2개의 팀을 보유하기 원하는 것인가?” 결국, 정부의 압력 아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보다 재분배적인 시스템에 동의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는 가장 규모가 작은 팀의 경우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1/12에 해당하는 중계권료를 받았다. 이제 그 비율은 1:4.5로 변했고, 다음 해에는 1:3.5로 더 나아질 것이다. 아틀레티코의 중계권료 역시 지난 시즌의 41m에서 다음 시즌에는 95m으로 비약적인 상승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찬란했던 2013/14시즌, 팀의 총매출은 169.9m으로 유럽 내 15위를 차지했다.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아틀레티코의 매출은 약 310m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 정도 매출로도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경쟁할 수는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매년 600m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보다 돈을 더 쓸 수밖에 없다. 반복된 역사 속에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매년 빅네임 플레이어를 영입해야만 하며, 공격적인 축구를 위해 계속해서 더 나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반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Cholismo'를 통해 더 효율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

 

또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개인적인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제 30살에 접어들었고, 리오넬 메시 역시 28살이다. 그들을 대체할 선수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메시와 호날두가 저물어 갈 때쯤, 물론 팀이 계속해서 지금처럼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는 전제 하에, 아틀레티코가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


최근, 발렌시아를 상대했던 아틀레티코의 홈경기를 직접 관람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45분동안 그들이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매우 공격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축구를 선사하며 2:0 리드를 가져갔다. ‘Cholismo 2.0’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여성들과 아이들을 비롯한 홈 팬들은 무척이나 행복해보였다. 팬들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다. 감히 새로운 ‘Superteam'의 탄생이라 할 만 했다. 하지만 발렌시아가 만회골을 기록하자, 스탠드에는 불안감이 감돌았다. 그럼에도 팬들은 계속해서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그들은 항상 선수들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줍니다.” 카라스코가 말했다. 하지만 팬들은 점점 긴장감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 같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처럼 완전히 녹초가 되어 집에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불자, 옆에 있던 할아버지 팬이 외쳤다. “지친다, 지쳐!” 하지만 그러한 감정들이, 방식들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팬들을 그 어떤 팀들보다 끈끈하게 이어주는 것 아닐까?

 

http://www.ft.com/intl/cms/s/2/da99c814-88b2-11e5-90de-f44762bf98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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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오네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14/15시즌에 10점 만점에 9점을 주고 싶다며 올 시즌을 나름 후하게 평가하였다. 팬 입장에서도 약간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꾸준히 강팀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 오프 시즌 동안 선수들 및 코칭 스탭들 다 잘 쉬고, 좋은 영입으로 약점 잘 보완하여 더 좋은 팀이 되기를 기대한다. 


http://www.clubatleticodemadrid.com/postpartidos/granada-cf-atletico-de-madrid-24-05-2015-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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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 감독 디에고 시메오네와 2020년까지 함께하는 재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엔리케 세레소 회장은 시메오네 감독이 그 누구보다 아틀레티코의 가치를 잘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칭하며, 그와 더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하였다.


디에고 시메오네 역시 인터뷰를 통해 클럽이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보내준 신뢰에 감사하며,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모든 코칭 스태프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꾸준함을 더해 현재의 성장세를 더 가파르게 만들 것이라고 하였고, 선수들을 비롯한 모든 클럽 관계자들이 열정과 헌신으로 뭉쳐 있기에 클럽의 지속적 발전을 확신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목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모든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것과 선수들에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셔츠를 팀으로서 입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http://www.clubatleticodemadrid.com/noticias/simeon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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