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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캄프 누 원정 무득점 0:1 패배라는 부담을 안고 나선 코파 델 레이 8강 2차전, 전반 1분만에 페르난도 토레스가 멋진 슈팅으로 드디어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골을 만들어 내며 경기장을 한껏 뜨겁게 만들었지만, MSN의 탤런트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역습에 너무 빠르게 원정골을 주었고, 심판의 오심성 판정으로 PK를 얻어 다시 한 번 앞서 나갔으나 코너킥 상황에서 미란다의 자책골로 또 한 번 동점을 허용하였다. 그 이후에 앙투앙 그리즈만의 결정적인 슈팅을 호르디 알바가 명백히 팔으로 막아냈으나, 주심이 이전 PK의 보상성 판정인지 확실히 보면서도 그냥 진행했고, 이어진 역습 상황에서 네이마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무너져 버렸다. 현실적으로 원정골 2골을 허용한 상황에서 이미 기울었다고 보지만, 이 장면에서 이번 토너먼트가 확실히 끝났다 할 수 있겠다.

전반전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팬들은 물론 제 3자들에게도 재미 있는 경기였으나, 전반전이 끝나고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 라울 가르시아, 후안프란, 페르난도 토레스와 네이마르간에 거친 신경전과 말다툼, 도발들이 있었고, (MD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아틀레티코 선수들에게 특유의 키스를 날렸다고ㅋㅋㅋㅋ, 가비 역시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네이마르는 본인의 팀이 이기고 있을 때만 항상 상대를 도발하는 과도한 조롱성 제스처를 취한다고 비난..) 이 일련의 과정과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비가 심판에게 판정에 관한 불만을 토로하다 퇴장을 당하면서, 아마 주심에게 거친 욕을 섞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 그리고 바르셀로나도 이미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기에, 남은 후반 경기는 루즈하게 흘러가게 되었다.


후반전은 예상한대로 바르셀로나의 압도적인 점유 속에 지루한 경기가 되었으며, 아틀레티 선수들은 주심의 판정에 계속 불만을 가진 채 거친 플레이를 반복,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에게 최근 마주칠 때마다 호되게 당하고 있는 후안프란이 하프 타임의 도발에서부터 약이 바짝 올랐던지, 네이마르에게 하지 말아야 할 제스쳐를 취하기도 하였고 (7:1.. 아틀레티에도 브라질 팀-메이트들이 있는데.. 그리고 스페인은 조별 광탈이였잖아..) 마리오 수아레즈가 메시에게 범한 파울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기도 하였다. 


주심이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편파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니기에 '오심 때문에 졌다.' 라고 할 생각은 없으나, 리가 심판들의 한심한 수준이 다시 한 번 명경기를 망쳤다 하는게 옳을 것 같다. 전술적으로는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토레스가 이른 선취골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라인을 너무 높게 형성하여 전방 압박과 함께 올라가다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원정골을 내준 것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할 수 있겠고, 홈에서 3골이나 내주는 아쉬운 수비 속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디에고 고딘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바르셀로나에게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3경기 내리 패배를 당한 것은 매우 쓰라린 일이지만, 몇 안 되는 긍정적인 부분은 우선 비센테 칼데론에서는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루이스 수아레즈의 개인 기량과 공격력을 감수하고도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강하게 압박하여 여러 차례 좋은 공격을 할 수 있었다는 점과, 페르난도 토레스가 비센테 칼데론에서 드디어 골을 기록, 그리고 골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몸놀림 또한 바르셀로나 수비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히 좋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1승 5무를 기록하며 중요한 고비마다 그들의 발목을 잡았던 촐로인데, 이번 시즌은 루이스 엔리케의 바르셀로나에게 철저히 당하고 있는 모양새이다. 남은 시즌,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리가 맞대결이 1번 남았고, 만일 레버쿠젠을 꺾고 8강, 혹은 그 이상으로 올라가게 된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을텐데, 디에고 시메오네가 과연 바르셀로나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는지 지켜보는 것 또한 흥미로운 일이 될 것 같다.


http://www.clubatleticodemadrid.com/postpartidos/atletico-de-madrid-fc-barcelona-28-01-2015-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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