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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ezmann atletico sporting gihon

90분 내내 '내일이 월요일인데 이 시간에 이걸 왜 보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가슴 깊은 곳에서 답답함이 우러나온 경기였다. 물론 막판 그리즈만의 극장골과 시메오네의 격정적인 세레머니를 보면서는 웃고 말았지만, 해외 포럼의 말을 빌리자면 this game was horrible thriller...


최근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양적 보강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가비와 티아구의 선발 기용, 그로 인한 팀 기동성 저하와 공격력의 상관관계 등에 대해 국내외 팬 사이트에서 불만이 참 많았다. 하지만 촐로가 수비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감독임을 알기에, 그들의 헌신적인 모습과 영리함에서 나오는 수비적인 기여를 대체할 수 없다는 그의 선택을 이해하려 했는데...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지난 데포르티보전, 그리고 아스타나전 2경기 모두 빈공 속에 무승부를 기록해 분위기 전환을 위한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 후반 막판까지 이렇다 할 찬스를 못 잡는 시점에서는 조금 더 도박적인 선수 기용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코케를 빼고 코레아를 넣은 것에서도 불만스러웠지만 그러려니 했는데, 올리베르를 넣기 위해 빼는 선수가 야닉 카라스코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에는 탄식이 절로 나왔다. 결과적으로 디에고 고딘의 기여에 힘입어 그리즈만이 극적인 결승골을 넣긴 했으나, 정말x100 못난 승리였다.


마지막으로.. 팀 전체 공격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누구 하나를 탓하고 싶지는 않으나, 오늘만큼은 잭슨 마르티네즈가 너무 미웠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십여년째 서포팅 해오면서 오늘 잭슨의 경기력보다 배는 못한 경기력도 많이 구경했으나, 최소한 이렇게 무기력하고 의욕 없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존못이여도 의욕만큼은 늘 살아 있었는데... 안 그래도 부담감에 쌓여 적응이 쉽지 않을텐데, 이에 더불어 현재 그에게 좋은 패스, 훌륭한 지원이 충분히 가지 않는 것은 이해하나 조금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축구 선수는 토레스이지만, 그는 꾸레알 전용 병기 및 조커로 사용하고, 팀을 위해서는 잭슨이 풀타임 주전을 차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잭슨 마르티네즈가 하루 빨리 '검은 토레스' 라는 조롱을 벗어나, 팀이 그에게 기대하는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http://clubatleticodemadrid.com/postpartidos/atletico-de-madrid-sporting-de-gijon-01-11-2015-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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