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14/15시즌 스페인 라 리가 22라운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레알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데르비,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압박과 함께 수비에 구멍이 난 레알 마드리드를 압도적으로 몰아 붙여 티아구 멘데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며, 부상으로 나간 코케 대신 들어온 사울 니게즈의 환상적인 오버헤드킥 추가골로 전반 20분만에 2:0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에도 완벽히 경기를 지배하며 레알 마드리드를 괴롭혔는데, 앙투앙 그리즈만의 환상적인 로빙 슛은 오프 사이드 오심으로 취소되었고, 사미 케디라가 손으로 막은 디에고 고딘의 결정적 슛팅 또한 주심이 봉사 눈으로 외면하며 전반 45분에만 4:0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안드로메다로 보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카를로 안첼로티가 케디라를 빼고 헤세를 투입하며 공격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으나 오히려 중원에 공간만 더 내어주는 꼴이 되며 후반에도 완연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이스였으며, 지속된 위협적인 공격 끝에 사울의 어시스트를 받은 앙투앙 그리즈만의 3번째 골, 그리고 경기를 친히 끝내러 출장하신 페르난도 토레스의 베컴 빙의 크로스에 이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황금 대가리 골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역사적인 마드리드 데르비 승리를 자축하였다.
주심의 역대급 승부 설계로 사실상 12:11로 싸운 꼴이였으나 오히려 너무 지나친 편파 판정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팬들 또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하는 수준의 전체적 판정이였고, 팀에서 누구 하나 고를 것 없이 전부 피치 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환상적인 경기였으며, 이는 경기를 지켜 본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슈팅수 부터 시작하여 모든 경기 지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완승이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아쉬운 점은 코케와 사울 모두 햄스트링쪽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는 점인데, 라울 가르시아 혹은 카니 같은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
아무튼 2006년부터 지켜본 아틀레티코 경기 중 순수 경기력만으로 판단했을 때, 팬들에게 가장 큰 희열감을 선사한 경기가 아니였나 생각한다. 로히블랑코라면 평생 HD 화질로 소장해야만 하는 경기, 멋지게 뛰어준 선수들과 디에고 시메오네를 비롯한 스탭들, 그리고 비센테 칼데론을 환상적인 분위기로 메워 준 현지 팬들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다. AUPA ATLETI!
앙투앙 그리즈만의 2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3:1 승리, 오늘 두 골을 기록함으로서 그리즈만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리가에서 두자릿수 골을 기록하게 되었으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의 리가 40골과 아틀레띠에서의 리가 10골을 합쳐 리가에서 통산 50골을 달성하는데도 성공하였다. 그리즈만의 연속 골 이후 라요 바예카노에게 비록 한 골을 허용하긴 하였지만, 경기 내내 큰 위기 없이 잘 풀어나갔다고 할 수 있을 듯, 다만 아쉬운 점은 경기 막판 페르난도 토레스가 좋은 상황에서 득점 찬스를 놓치며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는 점 정도.... 공격수로서 욕심 내는건 좋다만 이번엔 그리즈만 해트트릭 만들어 주었으면 좋았을 걸..ㅠ
"오늘 이 곳에 와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 7년 전 우리는 서로에게 작별의 인사를 건넸고, 그 것이 서로에게 굿-바이 이기를 희망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오늘 우리는 다시 이 곳에 모였습니다. 저에게 있어 무척이나 특별한 순간이며, 특별한 날 입니다. 클럽은 제가 어렸을 적부터 배워 온 아틀레티코만의 정신과 신념,
가치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저 또한 외부에서 그러한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아틀레티의 승리에 전율을 느꼈고, 패배에 슬픔을 느꼈습니다. 이 셔츠를 다시 입고 뛰는 것이
무척이나 기대 됩니다. 저를 이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 도와준 엔리케 세레소 회장, 미구엘 앙헬 힐 사장, 보스 촐로 시메오네와 오르테가에게 특별한 감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곳에 다시 돌아온 첫 날부터, 팀의 모든 이들은 저를 환영해 주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팀를 챔피언으로 만든 모든 노력을 다시 한 번 가르쳐 주길 바랍니다.
지금까지는 외부에서 아틀레티를 지켜 보았지만, 앞으로는 팀 안에서 모두와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한 인간으로서 저는 더욱 성숙해졌습니다. 저에게는 가족들이 있고, 이들은 저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존재입니다. 24살의 어린 나이에 스포츠적인 측면에서 겪은 어려움은
저에게 있어 무척이나 어려운 순간이었습니다. 팀과 저 모두를 위해 떠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 커리어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결정이였으나,다행히 시간은 우리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서로 성장했습니다. 클럽은 여러 타이틀을 거머 쥐었고, 더욱 더 강한 조직이 되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원하던 트로피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곳에서 그러한 트로피들을 차지하길 원합니다. 팀과 함께 그럴 수 있으리라 믿고, 혹여 그러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과정 속에서의 노력이 가치가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촐로 시메오네는 제가 이 곳으로 돌아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이 클럽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고, 조직의 리더이며, 저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함께 뛰는 동료로서도 쉽게 만족하지 않는 사나이였고, 감독으로서도 그럴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 팀에 적응하여
저를 필요로 할 때 팀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이 셔츠를 입고 비센테 칼데론을 누비고 싶을 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동기를 부여 할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오직 이 곳에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이러한 순간이 현실이 되길
꿈 꾸어 왔습니다. 아틀레티를 사랑하는 팬들은 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존재입니다. 지난 시즌 그들이 이 곳에서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그 덕분에 팀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까지나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