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띠 첫 유럽 챔피언 등극의 꿈이 이뤄질 뻔 했으나, 추가 시간 마지막 2분을 남기고, 승부의 신은 운명의 장난처럼 레알 마드리드를 선택했고, 우리가 거의 가졌다고 생각한 '빅 이어'는 그들의 품에 안기었다.
패배는 늘 쓰라린 일이고.. 특히 극적인 승부의 조연으로서 트로피를 눈 앞에서 놓친 건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위대한 촐로의 말을 빌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열광하는 이유이고, 우리는 좌절할 필요도, 이유도 전혀 없다.
선수들은 까삐단 가비가 경기 전 다짐했던 것처럼, 그들이 입은 셔츠와 그 앰블럼이 가진 의미를 되새기며,
그들은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단순한 투혼이나 투지 따위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쏟아 부었으며,
팬들은 그에 걸맞는 성원을 경기 시작 전부터, 패배가 확정된 경기 종료 후까지 변함 없이 보내주었다.
이들이 오늘, 그리고 이번 시즌 내내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은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였으며,
위대한 선수들, 코칭스탭들, 팬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행복한 꿈을 꾸었던, 그리고 그 꿈을 100%는 아닐지언정 현실로 이루어낸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다른 이들에게는 금방 잊혀질 수도 있겠지만, 모든 로히블랑꼬들은 이 팀을 가장 남자답고 강렬한 축구를 한 진정한 '팀'으로 자랑스럽게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구단 구성원들간의 유대감과 지금의 팀 스피릿이 계속 남아 있는 한, 어떠한 역경과 어려움이 오더라도 이겨내고,
머지 않아 유럽 챔피언의 자리에 등극할 기회가 다시 찾아오리라 믿기에,
Orgullosos de los nuestros, AUPA ATLETI!
디에고 시메오네
경기 전체를 놓고 봐야 한다. 레알 마드리드가 후반에는 더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리 진영에 묶어놓고 경기를 펼쳤고, 우리는 벗어나질 못했다. 축구는 그런 점에서 환상적이다. 사람들은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람들에게 응원을 받은 바를 보면, 다른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말했다. 경기장에 나서면 고개를 떨구지 말아야하고 다음 시즌을 생각하기 시작하자고 말했고, 선수들은 그 말에 잘 따랐다.
경기에선 질 수도 있고 이길 수도 있다. 이번엔 우리가 패할 차례였지만, 우린 모른 것을 바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우리가 성취한 것에 반응한다. 그럼으로써 우린 더 성장할 수 있고, 계속 경쟁할 수 있다.
슬프진 않지만, 패배는 쓰라리다.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뼈아픈 감정을 갖게 된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우승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극복해낼 수 있다. 한번 모든 것을 바친다고 해도, 또 다른 상대가 있고, 또 다른 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안다. 인생에서든 축구에서든 어떤 날은 모든 것을 얻지만, 다음 날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계속 나아가야 한다.
[디에고 코스타를] 출전해서 뛰게 하는 것은 내 책임이었다. 정말 이른 시간에 그를 교체해야 했기에 [그를 출전시킨 것은] 실수였다. 확실히 그는 지난 몇 일 동안 보여줬던 모습만큼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그렇게 결정을 내렸다. 우린 서로를 쳐다봤고,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그리고 우린 한 명의 선수 없이 경기의 일부분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이번 시즌 우리 팀은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우리 서포터즈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한 순간이라도 슬퍼하면서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모든 것을 바치고난 다음에, 굳이 상처를 후벼팔 필요는 없지않나.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 다음 시즌에서 경쟁해야 한다. 다른 팀을 괴롭히면서 내년에도 모든 팀에 성가신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린 항상 했던 일을 반복할 것이다. 월요일엔 다음 시즌 준비를 시작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영입되고, 어떤 선수가 떠나는지 지켜보자. 그리고 새로운 옵션으로 어떤 선수가 생기는지 지켜보자. 한 클럽의 감독으로 일을 마치고나면 가족들과 휴식시간을 보내게 된다. 월드컵이 시작되면 새로운 흥분이 다시 우리에게 올 것이다.
from kr.uefa.com
+ 그토록 염원하던, 'LA DECIMA' 축하합니다.
아틀레띠가 90분 내내 조직적이고 투쟁적인 수비와
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의 정신력으로 버텼기에
펀치를 계속해서 날리다 제 풀에 지쳐 포기할만도 했었는데,
마지막 순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기에.. 충분히 자격이 있었습니다.
· 윌리 카바예로... ㅡㅡ+ 케일러 나바스부터 시작해서 너네 우리한테 왜 이래..? 칼데론에서 셀레브레이션 하는 모습 보고 싶었다고!!!!! 94분 진짜 아드리안 극장인줄 알았는데 ㅠㅠㅠ
·David Villa... 형 스페인 올-타임 넘버 원이잖아... 많이 좋아하지만 오늘 경기에서의 피니쉬는 어떻게... 쉴드가 안 돼 ㅜㅜㅜ 난 다른 대다수의 로히블랑꼬들과 달리 형 다음 시즌에도
·우리 유니폼 입은 모습 보고 싶은데.. 남은 정말 중요한 2경기에서는 월드 클라스답게 부탁할게 ㅠㅠㅠ !!!! I still believe in you, El Guaje.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아무리 절호의 기회가 찾아 오더라도 십여년만의 우승이란게 절대 쉽지 않다는 걸 올 시즌 섬나라 빨간팀 (랄동 ㅠㅠㅠㅠㅠㅠㅠ) 을 보며 이미 느꼈지만......... 이렇게 레알-바르싸가 동반으로 밥상을 맛나게 차려주는데 쉽게 가질 못하고 이걸 자꾸 걷어차나.......ㅜㅜㅜㅜㅜ 하... 뭐 이미 지나간 경기를 두고 아쉬워하고 뒤돌아 보아도 달라지는 건 없으니...... 앞을 바라보자면 이제 남은 건 트로피가 걸린, 두 번의 각기 다른 결승전.
누군가 작정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만든 것처럼 리가에선 바르싸를,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을 각각 상대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흔히들 말하는 스페인의 '양강'과 경쟁하고 그들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많은 이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지만, 아틀레띠 팬들은 그저 다른 그 어떤 것들을 모두 떠나 시즌 내내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감동과 즐거움을 선물하고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준 이 팀이, 저들을 상대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으로 시즌을 마무리 지어 그들의 모든 노력에 대한 정당한 결실을 맺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리가에선 비기기만 해도 되니 여전히 우리가 가장 유리하다고 보는 입장들도 있지만, 비록 이번 시즌 바르싸에게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지만서도 깜누의 9만관중은 원정을 떠나는 팀에게 늘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이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또한 레알 마드리드를 리가 마지막 경기를 버리다시피 하고 준비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다시 아틀레띠만의 근성의 끝을 보여주는 '언더독 스피릿'을 가지고 남은 2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가장 강했던 팀이기도 하고.
선수들, 촐로를 비롯한 스탭들, 그리고 다른 모든 구단 구성원들 모두,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팬들이, 마지막 2경기의 결과에 따른 트로피의 유무와 관계 없이, 그들을 변함 없이 자랑스러워하고 뒤에서 끝까지 서포트할 것임을 잘 알고 있으리라 믿으며..... 2번의 결승전을 부담이 아닌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길, 그래서 가장 아틀레띠다운 모습을 수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가운데 멋지게 보여줄 수 있길 간절히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10개월이라는 긴 시즌동안 그들이 지금까지 팬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 그들 스스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길 바라며, 촐로의 표현을 빌려, 촐로와 그의 아들들이 남은 2주를 잘 보냄으로서 이 긴 여정을 웃으며 마무리할 수 있길 기대한다.
Hasta el último minuto del último partido,
Estamos orgullosos del Atlético Madrid.
5/18 LIGA Final 38R vs FC Barcelona @ Camp Nou
5/25 UEFA CL Final vs Real Madrid @ Estádio da Luz